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강의안 05주 (12-15문) ☞ 주보를 참고하세요. 동영상
왜 예수 그리스도께서만 우리의 중보자와 구속자가 되셔야 했는가?
들어가는 말
하나님의 율법이 요구하는 순종을 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사람이 “영원한 정죄의 상태”에 있음을 제1부(3-11문답)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의 비참한 상태인, 죄와 죽음을 피하거나, 거기서 구원받을 길이 과연 있는지를 살펴보는 차례입니다. 이 질문에 대해 교리문답은, 사람이 범한 죄에 충족할 만큼의 형벌을 통해서 하나님의 율법적 정의에 만족이 이루어질 경우, 구원이 베풀어질 수 있다고 답변합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됩니다. 따라서 순종하지 않으면 형벌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완전한 의(義)로 율법에 순종하거나, 그만큼의 의(義)가 지불되어야만 하나님께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12문 : 정의로우신 하나님의 심판에 따라 우리는 이 세상과 오는 세상에서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이 형벌도 피하고 다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
형벌을 통해 만족시키는 데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❶하나는 율법이 명시한 방법인데, 하나님의 정의가 요구하는 것입니다. 즉, 우리 자신이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아래 있는 자라.”(갈3:10) 이것이 율법의 방법입니다. ❷ 또 다른 만족시킬 방법은 다른 이가 대신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이것은 복음이 계시해 주는 방법이며,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허용한 방법입니다. “3.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연약하여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 4. 육신을 따르지 않고 그 영을 따라 행하는 우리에게 율법의 요구가 이루어지게 하려 하심이니라.”(롬8:3-4) 이것이 복음의 방법입니다.
우리의 알량한 도덕과 사회윤리의 차원, 즉 우리가 삶을 살면서 나름대로 자부심과 자만심을 갖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이 세상과 영원한 세상에서 의로우신 하나님의 영원한 심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이제 도덕과 사회윤리의 수준이나, 하나님의 율법이 요구하는 것을 우리가 온전히 순종할 수 없음을 깨닫게 된 이상 마땅히 우리는 절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빌립보의 간수(看守)처럼 말입니다.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행16:30) 이제 우리가 구원을 추구하고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을 우리 대신 벌하시고,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여시고, 우리를 그리스도 안으로 부르시기 때문입니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반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고후6:2)
답 : 하나님은 자신의 정의가 만족되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나 다른 이가 그의 정의를 완전히 만족시켜 드려야 합니다. |
죄인이 죄와 심판, 하나님의 영원한 형벌로부터 구원을 받는 것은 단순히 거기서 벗어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구원받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인정을 받는 것이고, 하나님의 심판대에서 상을 받는 것이며,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인이 영원한 형벌을 면하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에덴동산에서 발생한 다음 두 가지 일이 먼저 해결되어야 합니다. ❶첫째, 아담이 불순종하여 하나님의 요구하시는 의(義)를 이루지 못했으니, 마땅한 순종을 통해서 하나님의 요구하시는 의(義)를 이루어서 하나님께 만족하심을 드려야 합니다. ❷둘째,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하나님의 의(義)가 영원한 심판과 형벌을 요구하고 있으니, 죄의 대가로 영원한 심판과 형벌을 받아 하나님의 요구하시는 의(義)를 만족시켜 해드려야 합니다. 그런데 죄인은 이 두 가지 모두를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죄인을 대신하여 자격이 있는, 어떤 대리인이 그 두 가지를 충족시켜야만 했던 것입니다.
13문 : 우리 스스로 죗값을 치를 수 있습니까? 답 : 절대 없습니다. 사실 우리는 날마다 죄를 더해가고 있을 뿐입니다. |
여기서 우리가 생각하려는 것은,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방식에 관한 것입니다. 그 죄의 보상과 죄의 제거를 누가 이룰 수 있는지를 살피려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이 이룰 수 있는가? 아니면 다른 누가 이루어야 하는가? 혹시 어떤 피조물로도 이룰 수 없다면 누가 그 일을 이룰 수 있으며, 또 어떤 종류의 중보자가 그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이런 질문들 중에 그 첫 번째를 제 13문에서 답변되고, 나머지 질문은 14문과 15문에서 답변합니다.
❶우리 스스로의 순종으로도, ❷우리가 받을 그 형벌로도 결코 보상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순종으로도 보상될 수 없는 것입니까? 왜냐하면 우리가 아무리 선을 행할지라도 하나님께 현재의 의무를 항상 빚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에 하나님의 율법에 대해 순종한다고 해도 과거의 과실들에 대해서는 보상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와 미래에 대해서도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갈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날마다 우리의 빚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죄를 짓고 있으면서 우리의 죄책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불쾌하심을 더욱 증가시켜 드릴 뿐입니다. 우리의 죄에 대해 형벌을 우리가 받는다 해도 그것으로도 하나님께 보상을 해드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죄책은 무한하며, 따라서 무한한 형벌을 받아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죄는 곧 최고선(最高善)을 거슬러 저지른 것임으로, 영원한 정죄를 받아 마땅합니다. 우리는 영원한 형벌을 한 번 받는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고, 한 번의 영원한 형벌을 받게 되면 거기서 우리는 벗어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갚아드릴 보상은 절대로 완전해질 수 없습니다. 죄와 죽음에 대해 완전한 승리일 수가 없고, 마귀들과 악한 영들의 보상처럼 영원토록 불완전한 상태대로 계속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스스로 보상할 수 없으니, 우리의 비참한 상태에서 우리가 구원받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가 보상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물론 구약의 제사제도에서 오해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우리가 정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구약의 제사제도를 보면 마치 다른 피조물이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의 의(義)를 이룰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백성들의 죄를 용서해 주실 때, 동물을 희생 제물로 바치게 하셨고, 대제사장이 그들의 죄를 짊어지고서 하나님 앞에 서도록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런 제도를 만들어 시행케 하신 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게 함이었지 어떤 동물이나 어떤 사람이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의(義)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분명하게 선언합니다. 희생 제물이나 제사장이 우리를 대신하거나, 우리를 위해 죄를 없이 할 수 없다고 말입니다.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히10:4) “이 제사는 언제나 죄를 없게 하지 못하거니와”(히10:11)
14문 : 그러면 다른 피조물이 우리를 대신해서 죗값을 치를 수 있습니까? 답 : 없습니다. 우선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 때문에 다른 피조물을 벌하시기를 원치 않으십니다. |
피조물의 죄에 대해서 피조물이 보상을 해야 마땅하나, 그저 피조물에 불과한 존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보상이 다른 존재들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므로 사람 이외에 다른 피조물이 대신 보상해 줄 수 있다면, 그저 피조물에 불과한 존재가 그런 보상을 할 수 있는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사람 이 외에 다른 피조물이 대신 보상을 해 줄 수 없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사람이 범한 죄를 다른 피조물에게 벌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정의의 질서에 따른 것입니다. 한 사람이 죄를 범하고 또 다른 사람이 그 형벌을 당하는 것을 하나님은 허용하지 않으셨습니다. “범죄 하는 그 영혼이 죽을지라.”(겔18:20) 그러므로 사람 이외의 그 어떤 피조물도 사람을 위해 보상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죄를 위하여 하늘과 땅, 천사들과 모든 피조물이 다 영원히 멸망할지라도, 하나님께는 만족을 드릴 수 없습니다!
더구나 어떠한 피조물도 죄에 대한 하나님의 영원한 진노를 감당할 수 없으며, 다른 피조물을 구속할 수도 없습니다. |
그저 피조물에 불과한 존재가 보상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❶그저 피조물에 불과한 존재는, 사람의 무한한 죄책에 대해 보상할 목적으로, 영원한 형벌과 무한한 형벌을 감당할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죄악을 지켜보실진대 주여 누가 서리이까?”(시130;3) “율법이 육신으로 말미암아 할 수 없는 그것을 하나님은 하시나니 곧 죄로 말미암아 자기 아들을 죄 있는 육신의 모양으로 보내어 육신에 죄를 정하사”(롬8:3) 그러므로 온 우주 안에 있는 그 어떠한 피조물도 사람의 죄에 대해 형벌을 받아서 하나님께 보상을 해드리고, 우리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피조물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죄의 형벌로써 보상될 수 없습니다! ❷그저 피조물에 불과한 존재는, 형벌을 받는다 해도 그것이 우리를 구속할 만큼 충분한 위엄과 가치를 지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❸그저 피조물에 불과한 존재는, 우리의 본성을 새롭게 하고 거룩하게 할 수가 없고, 또한 우리로 하여금 더 이상 죄를 범하지 않도록 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를 구속하기 위해서는 그 모든 일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15문 : 그렇다면 어떤 중보자와 구원자를 기대해야 합니까? |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죄에 대해 하나님께 보상을 해 드릴 수가 없고, 따라서 우리는 대신하여 보상할 다른 중보자가 반드시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 중보자가 어떤 유의 구원자여야 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중보자는 사람의 죄를 위하여 고난당하고 죽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자신은 고난을 당할 수도, 죽을 수도 없으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중보자는 반드시 하나님이시면 동시에 반드시 사람이신 분이어야 했습니다.
답 : 그는 참 사람이면서, 진실로 의로우시고 모든 피조물보다 큰 능력을 소유하신 참 하나님이셔야 합니다. |
그러면 도대체 어떤 자격과 능력이 있어야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단 말입니까? 위의 문답에 따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❶첫째, 우주 안에 있는 그 어떤 피조물도 자격이 되지 않으며, 능력도 안 됩니다. 모든 피조물보다 능력이 뛰어난 분이어야 했습니다. ❷둘째,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서서 중보자 역할을 하셔야하니, 참 사람이며 참 하나님이신 분이어야 합니다. 중보자는 양쪽을 대신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중보자는 한 편만 위한 자가 아니니...”(갈3:20) 라고 했던 것입니다. ❸셋째, 죄를 지은 적이 없고,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완전하게 순종할 능력도 있어야 하는 완전한 의인(義人)이어야 합니다. 중보자일 뿐만 아니라 구원자로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고, 죄의 영원한 형벌을 받아야 하고,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모든 계명을 순종하여 의를 이루어야 했습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이를 우리를 대신하여 죄로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5:21)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중보자와 구원자는 참 사람으로서 의로운 분이시면서, 동시에 참 하나님으로서 모든 피조물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신 분이이셔야 합니다. 그분이 바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