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큰 일 03】어떻게 우리가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까?
【헤르만 바빙크의 하나님의 큰 일 03】 제3장 일반계시, 그 첫 단락
1. 하나님의 자기 계시
만일 인간이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 편에서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알게 하신 것이다. 그러나 “피조물에 대한 지식”에 있어서는 그 상황이 약간 다르다. 물론 그런 지식을 얻는 데 있어서 우리가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존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사람으로 하여금 온 땅을 정복하고, 다스릴 사명을 주셨다. 일정한 범위 내에서 능력을 주셔서 자연세계를 발견하게 하셨다. 하지만 이런 능력도 역시 모든 방식에 있어서 인간의 손이 닿는 차원에서만 적용될 뿐이다.
하나님은 절대적으로 자유롭고 완전히 독립적인 분이시다. 그분은 어떠한 점에서도 우리에게 의존하시지 않지만, 인간은 절대적인 의미에서 본성적이며 이성적이고 도덕적으로도 그분에게 의존한다. 따라서 우리는 그분을 조정할 어떤 힘도 없다. 동시에 그 분을 우리 편에서 우리의 탐구와 대상이나 변화의 대상으로 만들 길이 없다. 그분 스스로 나타내시지 않고는 그분을 찾을 길이 없고, 그분 스스로 주시지 않으시면 우리는 받을 수도 없다. 더군다나 하나님은 보이지도 않으신다. 그분은 도저히 가까이 갈 수 없는 빛에 거하셔서 사람들은 그분을 한 번도 보지 못했고, 볼 수도 없다. 스스로 감추시면 우리가 영적으로나 육적인 어떤 지각으로도 그분을 알 수 없다. 그분이 우리에게 주신 지각이 없이는 어떤 지식도 가능하지 않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시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피조물뿐만 아니라 당신 자신도 완전하게 조정하신다. 우리 인간들은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항상 자신을 보여주고 보여 진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만은 우리의 뜻에나 우리의 뜻 없이도 자신이 하시고자 하시는 것만큼, 자신이 하시고자 하시기를 원하실 때만 자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신다. 하나님은 당신 자신의 의식과 자유 밖에서 자신을 무의식적으로 나타내신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하나님은 스스로를 완전히 지배하시고, 그의 기뻐하시는 뜻에 따라서만 자신을 계시하신다.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그렇게 하나님 편으로부터 온 계시의 기초 위에서만 가능하다. 하나님께서 자의로 자신을 인간에게 계시하고자 하실 때에만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우리 인간들이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런 하나님의 자기계시를 보통 계시라는 명칭과 더불어 생각 해 왔다. 성경은 이것에 대해서 “나타나신다. 말씀하신다. 명하신다. 일하신다. 계시하신다.” 등등의 다양한 명칭을 사용한다. 이것은 바로 계시란 항상 같은 방법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형식 속에서 계시하신다는 것을 가리킨다. 실로 말씀이든, 행위든 하나님의 모든 사역은 포괄적이다. 말씀은 항상 계속하시는, 하나의 큰 자기계시의 도구이다. 말씀은 하나님의 자기계시의 요소이다. 창조와 보존, 만물을 다스리심, 이스라엘의 부르심과 인도하심, 그리스도를 보내심, 성령을 부어주심, 하나님의 말씀의 영감, 교회의 보존과 확장 등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 하나님의 계시를 내려주시는 방편이요 형식이다. 이 모든 것들이 각각 하나님에 대해서 무언인가를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2. 일반계시와 특별계시의 성격(性格)
다른 모든 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에서도 하나님은 주권적이시다. 이것에 완전한 의식을 가지시고 자유로이 행하신다. 인간이 갖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그 기초와 근원점이 자신에 대한 지식을 소유하고 계시는 하나님께 있다. 하나님 안에 자의식과 자기 지식이 없다면 인간에게 있어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은 불가능하다.
자연과 은총, 창조와, 재창조, 세계와 역사 속의 하나님의 모든 사역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은 경배의 대상이요, 다 이해할 수 없는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것이다. 여기에도 물론 하나님의 계시는 그 내용이 아무리 풍부하여도 하나님께서 소유하신 자기 지식과는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의 계시는 항상 하나님이 소유하신 자신에 대한 무한한 지식 중에 극히 적은 부분에 불과하다.
계시는 주(主)에게서 나오고 주(主)로 말미암고 주(主)에게로 돌아감이요. 하나님은 온갖 것을 자신을 위해서 지으셨다(롬11:36, 잠16:4). 사람들이 하나님의 계시에 깊이 더 사색해 들어갈수록, 바울과 같이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이여, 그의 판단은 측량치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다(롬11:33). 하지만 계시에 있어서 인간이 차지하는 자리는 실로 중요하다. 계시는 인간을 향하여 있기 때문에 사람이 하나님을 혹 더듬어 찾을 수 있도록 하셨다.(행17:27). 복음이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되는 것은 믿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함이다(막16:15,16,요3:16,36).
그러나 이것은 계시의 최종 목적은 아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머물러 계실 수 없으니 말이다. 오히려 모든 피조물에 앞장서서 하나님을 섬기고 그분께 합당한 영광을 돌리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계시가 인간을 통과하든, 멀리 지나가든 하나님은 그의 계시 속에서 자신의 찬양을 준비하시고, 자신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시고, 그분의 피조물 속에서 자신의 뛰어남과 완전성을 눈앞에 펼치고 계신다. 이처럼 계시 전체는 그 중심점과 동시에 그 정점을 그리스도께 두고 있다. 하나님의 최고의 계시는 번쩍이는 궁창도, 막강한 자연도, 어느 왕이나 천재도, 혹은 철학이나 예술가도 아니다. 바로 그 인자(人子)이신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분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또한 스스로 하나님이셨던 말씀이 육체가 되신 분이시요. 아버지의 독생자이시며, 하나님의 형상이시며, 그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사이시며, 그를 본 자는 아버지도 본 것이다.(요14:9) 참된 그리스도인은 이 믿음 위에 서 있다!
오늘의 기도
우리가 자유롭게 우리들의 의지나 힘으로 “하나님에 대한 지식”을 알아낼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서 스스로 우리에게 계시하여 주시기까지는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스스로 계시하셔서 우리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우리를 사랑해 주셔서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감사할 일은 우리에게 하나님 자신을 우리에게 알려 주신 것입니다.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게 하시고, 들음으로 믿음이 있게 하시고, 구원의 요체(要諦)인 영생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비천한 저희 인생들은 오늘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자라가기를 원합니다. 지성과 의지에 있어서 주님을 알고 사랑하며, 성숙되기를 원합니다.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저희는 부끄러운 자입니다. 주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