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새벽기도회(7)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

주기도문과 기도실천(7)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소서!(▶동영상)

"9.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10.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11.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12.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3.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다만 악에서 구하시옵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13상)


들어가는 말

오늘은 여섯  번째 간구는 소극적으로 "시험에 들지 않게 해 주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적극적으로 간구하하라고 하신 내용은, "악에서 구하여 주시기를  간구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오늘은 "시험에 들지 않게 해 주시기를 간구하는 내용"을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에 적용하겠습니다. 

1. 우리(그리스도인)에게 시험이란 무엇인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13상)

1.1. 시험이란 무엇인가? 

구원받은 신자일지라도 불완전한 존재, 즉 연약하고 부패성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주님께서 우리가 시험에 들지 않도록 하나님께 의지하며 간구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시험이란? 좁은 의미로는 : "신자의 마음속으로 악을 끌어들어거나 또는 마음속에서 악을 이끌어 내어서 하나님과의 사귐(교제)으로부터 신자가 돌아서게 만드는 그 어떤 것(방법과 수단)을 통해서 죄를 짓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자 자신의 의무로부터 이탈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넓은 의미로 시험이란? "사람의 마음과 생각이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순종으로부터 떠나서 어떤 죄를 행하도록 이끄는 힘이나 상태, 그리고 방법과 같은 것입니다. 


1.2. 복음서에 나타나는 시험하는 주체들 

1.2.1 첫째, 마귀가 예수 그리스도 혹은 제자들을 시험하는 경우입니다. 

주님께서는 공생애 시작하시려는 기간 동안에 성령에 이끌리어 광야로 가셨고, 마귀에게 시험받으셨습니다.(마4:1-,  눅4:2-) 그 시험의 주된 내용은 마귀가 주님을 시험하여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지 않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원의 대업을 이루지 못하게 하는 방해 공작이었습니다. 주님은 우리처럼 연약하고나 부패성이 있으셔서 받으신 것이 아니라, 그 시험을 받으시되 우리를 위하여 친히 받으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험에서 마귀를 대적하여 이기시고 승리하셨습니다. 이로써 우리를 위한 시험으로 승리하신 것입니다. 


1.2.2. 둘째, 바리새인과 그 외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님과 혹은 사도들을 시험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마16:1,19:3, 22:28) 

그들은 주님께 시험하여 질문한 일이 여러번에 있었습니다. "아내를 버리는 문제"(마 19:3), "어떤 율법이 큰 율법인가?"(마 22장) 등등이 있습니다. 


1.2.3. 셋째,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을 시험하는 경우입니다.(요6:6) 

예수님께서 빌립을 시험하여 "이 사람들에게 어디서 떡을 사서 먹이겠느냐?" 라고 물으셨습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인간의 합리적인 판단과 계산을 초월한다는 것을 보여주신 시험이었습니다.(요 6:6)     

1.2.4. 넷째, 인간이 연약하여 스스로 시험에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인간 자신의 연약함이 시험의 주체가 되는 경우인데, 이는 마귀는 그것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 때에 주님은 제자들에게 "시험에 들지 않도록 기도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26:41, 눅22:46) 

이로써 우리가 매일 주기도문의 정신과 기도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임을 알려 주신 것입니다. 매일 일용할 양식이 필요한 것처럼, 영적으로는 용서의 은혜와 함께 시험에 들지 않도록 간구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신 것입니다. 


2.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2.1.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시험으로 인하여 언제나 우리가 악한 데로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시험으로 인하여 마음 깊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이미 시험을 극복한 사람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간구는 시험 자체를 만나지 않게 해 달라는 기도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시험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 간구는 시험을 만나지 않도록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시험에서 패배하지 않도록 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험에 든다는 것"은 "시험에 패배한 것을 말하며, 혹 객관적으로 시험을 만나는 때가 있을지라도, 시험에 들지(패배하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관점으로 본문의 간구를 구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2.2. 복음을 위한 환란과 유혹 

이 간구는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신앙적으로 미끄러지고 침체에 빠지는 개인적인 시험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주기도문의 맥락으로 볼때, 이 시험은 복음을 위한 환란이나 시련, 혹은 유혹 등으로 인하여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지 못하게 하는 상태로 떨어지는 것을 가리킵니다. 

여기에 주된 강조점이 있습니다. 이렇게 주기도문의 맥락으로 볼 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런데 그분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도록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기를 바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이며,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이뤄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렇게 살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시험인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하여 일용할 양식이 필요했듯이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시험에 들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서로 용서의 삶과 사죄의 은총이 요구됩니다. 특히 교회 공동체에 관려하여 이 간구를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2.3.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옵고 

그러므로 우리 기독교 공동체적인 차원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위하여 살아가는 공동체입니다. 그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시험을 겪지 않을 수 없겠지만, 우리는 그 시험에 들지는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간구하라고 주님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2.3.1. "시험에 들다."라는 뜻 

시련의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하여 살아가는 중에 환란과 시련과 핍박의 상태로 들어가게 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우리가 이런 시련의 상태에 들어간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의 능력으로 극복하면서 살아간다면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고,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의 성취를 이루는 데 쓰임 받으며 살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거기서 미끄러질 것입니다. 


2.3.2 마귀의 시험과 신자의 책임

존 칼빈이 언급했던 부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이 타락으로 부패했지만 인간은 강제로 혹은 마지못해 죄를 짓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죄를 짓는 것이며, 맹렬한 강제 혹은 외부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격정으로 죄를 짓는 것이다." 

인간이 악을 행하면서 그 원인을 마귀나 호나경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지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책임 있는 도덕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지위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입니다.  불경건한 자들의 눈 멈과 그에 따르는 모든 부정은 사단의 역사라 불린다. 단 그 역사의 원인을 인간의 의지 밖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 이는 인간의 의작 악의 뿌리요, 인간의 의자가 사단의 왕국의 토대이며, 즉 죄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성령도 의지를 가진 사람의 마음에 역사하시고, 사단도 사삶의 의지를 가진 사람의 마음에 역사합니다. 그러므로 모두 각각 그 사람의 마음에 준비된 사람들에게 역사합니다. 가룟유다가 예수님을 팔 생각을 마귀가 먼저 넣어주기 전에 이미 그 마음은 돈에 대한 욕심과 주님을 배반할 의지를 가지고 충분히 숙성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마귀의 시험도 스스로 악으로 이끌리도록 준비된 사람들의 마음에 역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시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주실 수 있으신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래서 기도를 실천할 때마다 우리는 이 간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결론과 적용

신자의 삶은 본질적으로 영적인 삶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이름과 나라와 뜻을 위하여 살아갈 때, 시련과 고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시련에 두려워 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극히 연햑하고 마귀의 세력은 강력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아버지께 이 간구를 통하여 하나님의 도우심과 함께 우리 자신에게도 하나님을 의존하는 신앙의 정진이 있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이 보존되도록 하기 위하여 우리의 힘과 능력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를 의지하게 될 것입니다.